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盧대통령 "검찰을 보면 으스스해"

입력 | 2003-06-26 23:40:00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6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3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나는 대통령으로서 일탈 없는 권력기관에 대해 간섭하거나, 수족으로 부리지 않겠다”며 “검찰이 일탈하지 않는 한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과 검찰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검찰 개혁의 핵심이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 때문에 검찰이 바로 서는 데 어려움이 많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해서 대통령을 보면 알레르기가 생긴다고 하는데, 오늘 생각해 보니 반대로 대통령이 검찰을 보면 으스스하고 기분이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 인사권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검찰은 인사권을 달라고 하지만, 국민의 선거로 정부가 구성되고 그 정부에 의해 검찰과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이뤄지는 것이다”면서 “대통령이 검찰 인사권을 갖는 것은 내 편을 세우라는 게 아니라, 검찰권이 국민 위에 군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이 우선 민생과 사회, 국가 안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서비스 향상이 축적되면 국민이 느끼게 되고, 검찰의 이미지도 금방 달라질 것이다”며 “경제와 민생의 발목을 잡는 집단행동과 조직폭력을 중심으로 한 민생침해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찬에 초청된 검찰 간부 중에는 노 대통령의 사법시험(17회) 동기생 6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염두에 둔 듯 “내가 초청했던 정부기관 가운데 가장 낯이 익은 얼굴이 많다. 반갑기는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개혁도 얘기해야 하고, 이런저런 요구도 많이 해야 해 오히려 편안하지 않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function command_open(window_name,news_id,news_title,opinion_no) { var open_url ="/news/newsbbs/news_command/"+window_name+".php?news_id="+news_id+"&history_url="+location.href+"&news_title="+news_title+"&opinion_no="+opinion_no; window.open(open_url,"",'width=560,height=540,marginwidth=0,toolbar=0,location=0,directories=0,status=0,scrollbars=1,menubar=0,resizabl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