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고 장구 치고’
춘천고 에이스 장효창(3학년)이 제57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장효창은 27·28 양일간에 걸쳐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벌어진 마산용마고와의 1회전 경기에서 9이닝 4안타 4볼넷 1몸에맞는공 5탈삼진의 눈부신 역투로 춘천고에 3대0 승리를 안겨줬다.
장효창은 3회 1사 1루에서 좌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투런 홈런까지 터뜨렸다. 5타수 2안타 2타점.
장효창의 완봉승은 강한 정신력에서 나왔다.
27일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3회까지 장효창이 기록한 투구수는 49개. 프로선수 같으면 다음날 등판을 하지 않는게 정석. 하지만 장효창은 28일 재개된 경기에서도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91개의 공을 뿌려댔다. 상대를 압박할만큼 빠른 공을 던지진 않았지만 홈플레이트 구석 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가 워낙 좋았다.
8회부터 힘이 조금 떨어졌지만 “내가 막아내야 이긴다”는 각오로 1구 1구에 최선을 다했다고.
장효창의 원래 꿈은 유도선수였다. 하지만 야구광인 아버지 장석복(44·택시기사)씨의 손에 이끌려 4학년때 야구부가 있던 춘천초등학교로 전학가면서 유도복이 아닌 야구 유니폼을 입게됐다.
지난해 말부턴 어머니 김복섭(44)씨까지 춘천고 야구부 숙소의 식당일을 돌봐주시면서 장효창을 지원해 주고 있다.
장효창은 몸무게를 더 늘리고 고비에서 흔들리지 않는 냉점함을 보완해 프로에서 투수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키는 185cm로 적당하지만 몸무게가 78kg밖에 안나가 구속이 생각만큼 안나온다는 판단. 장효창의 최고 구속은 142km다.
2남1녀의 막내인 장효창은 ‘컨트롤 아티스트’란 별명을 얻으며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미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서재응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