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야구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광주 동성고에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계약금 3억원을 받고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스와 입단계약을 맺은 강타자 김주형을 비롯, 일본의 천재타자 이치로를 연상시키는 새내기 유망주 최주환, 청룡기 MVP 명정주까지.
그러나 29일 서울 동대문 야구장에서 제주관광고와 제57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1회전 경기를 치른 광주 동성고의 스타는 단연 박정환(17·2학년)이었다.
박정환은 1-2로 끌려가던 3회 동점타를 친데 이어 2-2 동점이던 5회에는 대량득점의 물꼬를 튼 역전타를 터뜨려 광주 동성고의 12-2 , 5회 콜드게임승을 이끌었다.
박정환은 경기 전부터 이상하리 만치 감이 좋아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두른 것이 주효 했다며 이날 활약에 만족해 했다.
박정환의 장점은 빠른 발. 100m를 12초에 주파한다. 도루는 자신 있다고. 그래서 동료들이 붙여준 별명도 ‘말’.
“적토마 처럼 무식하게 잘 뛴다고 친구들이 저보고 말이래요.”
스스로 생각하는 단점은 타격시 힘이 너무 들어간다는 것.
3학년땐 약점을 보완해 꼭 프로무대를 누비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좋아하는 선수는 미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중인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 우익수를 보는 자신 처럼 외야수인데다가가 장타력과 빠른발을 두루 갖춰 좋아하게 됐다.
광주 학강초등학교 6학년때 야구에 입문했다. 그 당시 감독이 지금 광주동성고를 지휘하고 있는 윤여국 감독.
박권창(45) 정구희(45)씨의 2남중 차남.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