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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아카데미 김진목사 '그리스도교 영성' 등 펴내

입력 | 2003-06-29 17:22:00


진보적 신학자가 보수주의 교단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영성(Spirituality)’에 대한 책을 발간했다.

크리스챤 아카데미 김진 목사는 최근 ‘그리스도교 영성’ ‘침묵의 영성’ ‘팔복의 영성’ 등 영성 책 3권을 펴냈다. 김 목사는 전 10권을 낼 계획이다.

김 목사는 “서구 사상과 기계론적 사고에 기반한 삶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반성에 따라 정신적 자아와 내면을 찾아 나서는 영성의 세계가 각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개신교에서는 영성에 대해 정면으로 다룬 적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영성’이라는 표현은 가톨릭에서 유래한 것이어서 개신교에서는 비교적 낯선 용어다. 보수적 교단에선 주로 기복적이거나 개인적 신앙 훈련의 방편으로 영성을 얘기하고 진보적 교단에선 영성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 최근 기독교장로회 등 대표적 진보교단은 “지나치게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다가 정작 종교에서 중요한 ‘영성’을 가꾸는 일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반성했다.

김 목사는 영성이 원래 우리 안에 없는 것을 훈련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영성을 자연스럽게 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목사는 특히 일상적인 삶을 통해 표현되고 체험하는 영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성을 거룩하고 신비한 그 무엇, 일상에서 벗어나 찾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영성생활을 일상화하지 못하면 그리스도가 요구한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그가 앞으로 발간할 영성 책의 주제도 밥 기도 몸 섹슈얼리티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