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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장수영 “女 배드민턴 맡겨주세요”…최연소 태극마크

입력 | 2003-06-29 17:35:00

장수영(서울 원촌중3)은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히며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차세대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 배드민턴Magazine


한국 여자배드민턴의 미래 10년을 책임질 ‘초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최근 충북 제천시 세명대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14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중부 개인전과 복식, 단체전에서 3관왕에 오른 장수영(서울 원촌중3·사진)이 그 주인공.

장수영은 그동안 차세대 유망주 정도로만 알려졌던 신인.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나이를 무색케 하는 원숙한 플레이로 배드민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이례적으로 대회 기간 중 국가대표로 전격 발탁됐다.

88년 9월 22일생이니 만 14세 10개월. 남녀 배드민턴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선수다. 96애틀랜타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대교눈높이 트레이너)과 현재 한국여자 셔틀콕의 대들보로 활약 중인 나경민(대교눈높이)도 모두 고교 1년 때인 16세에 국가대표에 뽑혔다.

해외에선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결승에서 방수현에게 패해 준우승한 인도네시아 출신의 미아 아우디나(네덜란드)가 14세 때 국가대표가 됐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학석 부회장은 “당장 성인대회에서 성적을 내기는 힘들겠지만 키(1m72)가 크고 순발력과 끈기, 경기운영능력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견줄 만한 수준”이라며 “2012년 올림픽까지 한국 여자 배드민턴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장수영이 배드민턴 라켓을 처음 잡은 것은 서울 대도초등학교 4년 때. 초등학교 1년 때부터 시작한 태권도에 소질을 보이자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 어머니 김선희씨(45)가 운동을 할 바에야 배드민턴을 시켜 보자며 라켓을 잡게 했다.

태권도를 통해 키운 순발력에 모친의 자질을 이어받은 장수영은 초등학교 6년 때 소년체전과 춘계대회 단체전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중 1때 주니어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엘리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올 7월 영국 버밍엄세계선수권에 국가대표팀 막내로 합류하게 된 장수영은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