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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한방 이야기]어혈 해소엔 잇꽃-소목

입력 | 2003-06-29 17:37:00


노래를 별로 즐기지 않는 ‘낙원동의 음치’ Y씨가 빼놓지 않고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5명의 남녀가 리듬에 맞춰 가사를 기억해서 불러야 하는 ‘쟁반 노래방’.

가사를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면 머리 위에 떨어지는 쟁반을 맞아야 하는 벌칙을 받는다. 쟁반을 맞고 황당해하는 출연자를 보는 게 시청자로서는 즐거움이겠지만 이 쟁반은 출연자에게 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머리에 가해지는 작은 충격도 횟수가 거듭되면 어혈(瘀血)이 생기고 이는 만성두통이나 어지러움, 심하면 마비증세를 일으킬 수도 있다. 어혈은 말 그대로 피가 제대로 순환이 안 되고 뭉친 것을 말한다.

권투선수나 헤딩을 자주하는 축구선수뿐 아니라 교통사고나 타박상 등으로 외상을 입으면 그 부위에 어혈이 생길 수 있다. 머리에 자주 충격을 받으면 어혈이 오래되고 여기 저기 뭉쳐 저림증이나 풍증(風症)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조금만 부딪쳐도 멍이 잘 드는 사람, 갑자기 얼굴이 검어지는 사람, 혀나 손톱에 반점이 생기는 사람, 복통이나 생리통이 심한 사람, 피는 안 나오는 데도 대변이 거무스름한 사람들도 ‘어혈 환자’의 범주에 들어간다.

어혈은 또 정신적 긴장이나 수술 후에도 잘 나타나는데 이때 가장 효과적인 약재가 ‘잇꽃’과 소목(蘇木)이다.

‘잇꽃’은 홍화(紅花)라고 하는데 살짝 볶아서 가루를 내어 먹거나 끓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 하루에 10g 정도를 복용한다. 빨리 낫겠다고 욕심을 내어 많이 먹으면 도리어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소목 또한 어혈 해소에 좋은 약재인데 끓여 마셔도 되고 환부를 씻는 등 외용으로도 쓸 수 있다. 오래된 타박상이나 교통사고가 낫지 않아 생기는 부종과 통증, 산후의 복통에 효과가 있다.

하루에 20g 정도를 500cc의 물에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수시로 마시면 되지만 장기간 복용할 때는 한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윤영석 춘원당 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