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한국이 낳은 최고의 올림픽 스타도 팔을 걷어붙였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과 김소희, 그리고 장애인 스키 메달리스트 한상민씨가 주인공.
평창 유치위원 자격으로 28일 본진과 함께 제11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체코 프라하에 도착한 이들 4명은 여장을 풀기가 무섭게 평창홍보를 위한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92년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이자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황영조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스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뛰었던 고 손기정옹의 한을 반세기만에 풀었던 그다.
캐나다 밴쿠버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살아있는 전설' 웨인 그레츠키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알파인스키의 신화 헤르만 마이어를 프라하에 파견했다면 한국에선 그가 대표주자인 셈.
황영조는 “그동안 올림픽 스타로서 대접을 받기만 했다. 이젠 선수가 아닌 강원도 출신의 유치위원으로서 조국과 고향의 영광을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이경은 94년 릴레함메르와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 2연패에 성공한 국내 올림픽 최다관왕. 그는 “쇼트트랙을 제외하곤 낙후된 한국 동계 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위해 평창의 유치가 꼭 성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4년 릴레함메르 3000m 계주 금메달과 500m 동메달리스트 김소희는 7월2일 IOC총회 때 열리는 평창 프리젠테이션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영어 실력은 물론 미모까지 겸비한 그는 이날 평창을 소개하는 공식 사절단의 일원으로 마이크를 잡을 예정.
2년 전 모스크바 IOC총회에서 중국의 탁구스타 덩야핑이 유창한 영어 연설로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을 재현하겠다는 각오.
한상민씨는 2002년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동계 패럴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은메달을 따내 한국에 사상 첫 메달을 안긴 인간 승리의 상징이다.
프라하=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