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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내 분유값" 인터넷쇼핑몰 "싸게판다 속여" 12억 가로채

입력 | 2003-06-29 18:30:00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한봉조·韓鳳祚 부장검사)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저귀와 분유 등을 시가보다 매우 싸게 판다고 속여 주부 2만여명에게서 12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위대한상인 대표 박모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 회사 대주주 하모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전무 김모씨를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1월 ‘다다포인트’(www.dadapoint.co.kr)라는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오픈 기념으로 한 달간 시중가 9만2000원인 6캔짜리 분유를 5만9000원에, 6만1300원인 3팩짜리 기저귀를 3만9000원에 판매한다”고 속여 회원을 모집한 뒤 대금 12억원을 선금으로 받고도 물품을 보내지 않은 혐의다.

이들은 대금을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결제로 내는 데는 1∼5일이 걸리지만 물품을 받는 데는 14일이 걸리는 점, 주부들이 적극적인 신고를 꺼리는 데다 육아 필수품은 상비품이라 배송이 늦어도 바로 항의하지 않는 점을 악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검찰은 박씨 등이 숨겨둔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