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달려보니 비로소 이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28일 오후 4시부터 울산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주변 마라톤 코스인 ‘양동코스’에서 장애인들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린 울산마라톤 클럽(회장 이태걸) 회원들은 땀을 훔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클럽이 주최한 하프마라톤대회에는 동호인 1000여명이 참가 했으며 울산시 시각장애인연합회 소속 시각장애인 20여명이 출전해 10km와 하프부문을 완주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대회 10km 부문에 출전하고 시각 장애인 복지회 이윤동 회장(46)은 풀코스에 도전한다.1m 앞의 물체만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이 회장의 하프 최고 기록은 1시간40분. 풀코스 완주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맹훈련 중이다.
시각 장애인들이 마라톤 동호회원들과 함께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부터.
복지회 이 회장이 울산마라톤클럽 이 회장에게 “운동량이 부족한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운동을 해주면 고맙겠다”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주 목, 토요일 울산문수체육공원에서 만나 마라톤 연습을 해왔다.
울산마라톤클럽(www.ulsanrun.com)은 회원이 250여명이며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는 꿈의 기록인 ‘서브-3’(풀코스 3시간 이내 기록 보유)만 12명이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