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울산 현대가 ‘신세대 듀오’ 이천수(22)-최성국(20)의 황금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올 시즌 처음 선두로 성큼 뛰어 올랐다.
울산은 29일 안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2003 K리그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최성국과 이천수가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최근 6연승에다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의 파죽지세로 승점 33을 기록, 전날 포항에 패한 성남 일화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부상했다. 안양은 7경기 만의 첫 패배.
팀의 기둥이었던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갑작스러운 일본 진출로 위기를 맞을 법도 했지만 울산은 나란히 고려대를 중퇴한 뒤 프로에 뛰어든 닮은 꼴 이천수와 최성국이 호흡을 척척 맞춰가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첫 골이 터진 것은 경기 시작 2분 뒤의 일. 이천수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띄워준 센터링을 골대 왼쪽 앞을 지키던 최성국이 그대로 헤딩슛, 골네트를 가른 것.
안양은 전반 37분 김동진이 드리블하는 순간 울산 끌레베르의 백태클로 페널티킥을 얻어 정조국이 침착하게 골인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19분 최성국이 아크 오른쪽에서 드리블할 때 안양 박정석의 백태클 반칙으로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오른발 킥이 정확한 이천수가 21m짜리 중거리 슛을 그대로 골망에 꽂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는 4경기 연속골의 기염을 토했고 최성국은 신인왕을 다투는 정조국과의 기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전에서 선제 득점 뒤 수원 뚜따와 서정원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으나 경기종료 직전 터진 박재홍의 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신병호의 골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제압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