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기업의 임직원들은 한국 생활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교통혼잡, 환경오염, 자녀교육 문제를 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한국에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 122명에게 '한국의 외국인 생활여건'을 설문조사 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대부분 외국기업의 부장급 이상 간부들로, 해외 생활 경험이 많은 이들은 한국의 전반적 생활여건에 대해 52%가 만족, 15%가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1점(매우 불만족)~5점(매우 만족) 척도로 조사한 분야별 만족도에서는 교통(1.87), 환경(2.13), 자녀교육(2.67) 순으로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3.4), 의료서비스(3.23), 행정서비스(2.94)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 수준이었다.
한국인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서도 57.7%가 불만스럽다고 답했으며, 여가생활여건은 48.8%, 외국인을 위한 방송서비스는 48.3%가 불만스럽다고 답해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한국에서의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46%가 불만, 자녀교육 비용에 대해서는 55.2%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한 외국기업 임직원들은 한국의 장점으로 사업기회가 많다(27%), 인정이 많다(19%), 교통이 편리하다(13%), IT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11%), 자연경관이 좋다(11%) 등을 들었다.
전경련은 "지금까지는 외국인 투자 관련 정책에 중심을 두었으나 이제는 외국인들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생활여건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우선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생활안내 센터'를 개설 운영하고, 외국인 민원 원스톱(One-Stop) 서비스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