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사흘째인 30일 서울과 인천 수원 의정부를 오가는 전철 1, 3, 4호선의 운행이 평소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면서 출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이날 서울 종로와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오후 도심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그러나 1일 철도파업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철 운행이 점차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길 교통대란=철도파업으로 서울의 경우 환승역인 서울역과 종로3가역의 출퇴근 시간대 배차간격이 양 방향 모두 평소보다 20여분 늘어났으며 신도림역도 평소 2, 3분이던 배차간격이 5분 이상으로 늘어나 열차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1호선 전철 수원역은 배차시간이 평소 10분에서 최대 30분까지 늘어나면서 역 승강장이 크게 붐볐고 역 주변 도로도 버스와 택시를 타려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인전철(인천∼구로역)은 평소 출퇴근 시간대 배차간격이 2분30초였으나 6분30초로 늘어나 주요 환승역마다 크게 붐볐다.
하루 6만명이 이용하는 부평역∼용산역간 직통열차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의정부행 일반 열차를 탄 승객들은 콩나물시루 같은 열차 안에서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이날 승용차 운행이 크게 늘면서 인천, 경기 부천에서 서울 방향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다시피 했다.
▽노동계 대규모 집회=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과 부산, 대전 등 전국의 5곳에서 28일 정부의 철도노조 파업농성 강제해산을 규탄하는 ‘총파업 진군대회’를 열었다.
종묘공원에서 열린 집회에는 조합원 5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으며 집회 후 3500여명이 종로2가까지 3개 차로를 막고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당초 한국노총이 계획했던 택시와 레미콘을 동원한 차량 가두시위는 경찰의 원천 봉쇄로 무산됐다.
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조합원 17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후 오후 5시경 국회 쪽으로 진출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