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홈런 두 방으로 무너뜨린 신일고의 임훈(18·사진).
그는 팀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도 매일 스윙 300개에다 동네 계단을 뛰어 오르내릴 만큼 지독한 연습벌레다. 1회 초 풀카운트 상황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긴 첫 홈런은 2점짜리. 3회엔 몸쪽 직구를 3점짜리 가운데 홈런으로 연결했다.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안타가 모두 홈런.
그가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수유초등학교 5학년 때 동네 목욕탕에 갔다가 또래에 비해 키가 크고 골격이 튼튼한 모습이 야구부 진준석 감독의 눈에 띄었고 마침 운동을 하고 싶던 터라 진 감독 아래서 야구를 시작한 것.그는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다.
지난해 가을철 서울시 고교야구대회에서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최우수 선수상과 홈런상, 특별상을 싹쓸이했다. “꼭 이승엽과 같은 훌륭한 1루수가 될 겁니다. 일 마치고 지친 모습으로 돌아오시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다시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3년 전 위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임훈은 프로선수로 꼭 성공해 어머니에게 효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프로야구 SK의 지명을 받았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