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이치하라 최용수
‘일본프로축구는 우리가 이끈다’.
한 달 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2일부터 후반기리그를 시작하는 J리그에 코리안 돌풍이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선봉에 선 선수가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 지난해 월드컵 이후 유럽 진출을 노리며 3년간의 J리그 생활을 청산했던 유상철은 유럽 진출에 실패하며 친정팀인 울산 현대로 복귀, 올 시즌 울산 선두 도약을 사실상 주도했다.
대표팀의 맏형에다 팀의 주축 선수로 승승장구하던 유상철이 갑작스럽게 일본행을 선택한 것은 유럽진출에 대한 미련 때문. 서른두살의 나이 때문에 더 이상 미룰 경우 영원히 꿈을 접어야 한다는 생각에 중간 기착지로 요코하마를 선택했다. 조건도 좋다. 계약기간 1년에 이적료 50만 달러(한화 약 6억원), 연봉 70만 달러(약 8억4000만원).
일본에서 활약 당시 76경기에서 38골을 터뜨리며 많은 일본팬까지 확보한 유상철은 지난달 30일 일본으로 떠나며 “팀의 후반기리그 우승은 물론 전후기 통합 우승을 이끌어 낸 뒤 유럽 빅리그로 진출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팀 훈련에 합류, 배번 2번을 받은 유상철은 5일 시미즈 S펄스와의 경기부터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잇따른 국가대표팀에서의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최용수(제프 이치하라)도 골 폭풍을 이어간다는 각오. 최용수는 지난 4월 요코하마와 교토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9골로 현재 J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활약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4월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쿠엘류 감독 출범 이후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는 번번이 득점에 실패해 의기소침해 있다. 최용수는 그러나 후반기리그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앙팡 테리블’ 고종수(교토 퍼플상가)도 명예 회복을 노린다. 전반기에 불과 6경기에 출전, 1골에 그쳤던 고종수는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던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해임되고 최근 새로운 감독이 영입됨에 따라 출전기회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교토와 계약, 후반기리그부터 팀의 수비수로 활약할 청소년대표(20세 이하) 출신 임유환의 가세도 고종수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 임유환은 지난달 20일 교토와 2년6개월간 계약금 5억원, 연봉 총액 10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유럽진출을 추진 중인 안정환은 시미즈 S펄스와 6월말로 계약이 만료됐으나 2개월 한시적으로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8월까지는 J리그에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