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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황금사자기]갈기세운 황금사자들…고교야구 '주연은 나'

입력 | 2003-07-02 18:02:00



‘이제부터는 내가 고교야구 스타’.

제5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는 미래의 스타들의 경연장. 올 대회에선 특히 투타 모두 졸업반보다 1,2학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타격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선수는 정의윤(부산고 2년)과 김현중(성남고 2년). 이들은 2회전까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타율 0.857(7타수 6안타)의 불방망이로 공동 1위를 달렸다. 타점부문에서도 성남고 2년생인 박병호가 9타점으로 선두.

정인교 전 롯데 코치의 아들인 정의윤은 1m83, 83kg의 훤칠한 체격에 선구안이 뛰어나다. 특히 타석에서 몸이 나가는 자세와 스윙각도가 좋아 장타와 팀배팅 모두 능하다. 조성옥 부산고 감독은 그를 두고 “야구센스를 타고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개막전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린 김현중은 맞히는 순간 힘의 집중이 좋아 웬만하면 장타. 김현중과 성남고에서 포수를 번갈아보는 박병호는 장타력 이외에도 강한 어깨를 지녀 수비력까지 겸비한 만능선수다.

투수에서는 1년생 한기주(광주동성고)와 유원상(천안북일고)이 발군. 한기주는 1회전에선 선발, 2회전에선 마무리로 나와 4와 3분의2이닝동안 산발 5안타만 내주며 평균자책 0점을 기록중이다. 우완 정통파로 최고 시속 145km의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당장 프로 무대에서도 통하리라는 게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견해.

한화 유승안 감독의 아들인 유원상은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2승을 거두며 팀을 4강으로 이끌어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 주역 졸업반 김창훈을 제치고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2001년 미국으로 야구 유학을 떠났다가 올해 2월 귀국한 그는 1m85, 85kg의 당당한 체격. 미국 하트고에서 투수를 맡았던 그는 구속은 시속 140km대 초반이지만 제구력이 좋아 14와3분의1이닝동안 4사구를 4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