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가 선보인 여성적인 카우보이룩
《2004년 봄, 여름을 겨냥한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이 열린 지난달 22∼26일. 이탈리아 밀라노 일대는 35도에 이르는 이상폭염에 휩싸였다.밀라니즈(Milanese·밀라노 사람들)도 당황해하는 갑작스러운 더위에 신경이 예민해지려는 찰나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한 것은 ‘과감함’으로 요약되는 밀라니즈들의 패션 감각.
‘패션도시’ 밀라노 곳곳에서는 컬렉션 기간에 각종 쇼와 프레젠테이션, 패션 파티가 줄을 이었다.》
● 카우보이
지난해 일본에서 영감을 받은 섹시한 오리엔탈리즘을 선보인 구치의 톰 포드가 이번에는 자신의 고향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그는 다양한 카우보이룩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델들은 얼룩소 무늬의 바닥 카펫을 사뿐히 밟고 카우보이모자, 웨스턴 부츠, 손수건으로 만든 짧은 목도리를 한 채 걸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