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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활뉴스]"자녀 카드빚 어쩌나" 상담 늘어

입력 | 2003-07-03 17:56:00


자녀의 신용카드 빚으로 고민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www.cpb.or.kr)은 올 들어 6월 말까지 신용카드와 관련한 소비자상담이 모두 8808건이며 이 가운데 4.4%인 389건이 자녀의 카드 빚 문제로 부모가 상담한 경우였다고 3일 밝혔다. 종전에는 이런 상담이 드물었다.

소보원은 이들 부모의 상당수가 자녀의 빚을 대신 갚을 능력이 없거나 부족했으며, 이 문제를 둘러싸고 가족 불화를 겪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녀의 연령층은 대부분 20대 또는 30대였다. 빚의 규모는 500만원 이하(48%)가 가장 많았고 2000만∼3000만원(17%), 1000만∼2000만원(14.6%)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상담 내용은 △법적으로 자녀 대신 부모가 갚아야 하는지 △자녀가 또다시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게 할 방법 △신용카드회사가 부모에게 자녀의 빚을 대신 갚으라고 하는 독촉 행위가 정당한지 등이었다.

이에 대해 소보원은 자녀의 빚을 부모가 대신 갚을 책임은 없으며, 카드사들이 대신 갚으라고 독촉하는 행위는 불법이어서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에 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녀가 신용카드 발급요건을 충족시킬 경우 신용카드 발급을 막는 것은 어렵다고 소보원은 밝혔다. 02-3460-3000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