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냐, 동생이냐.’
윔블던 우승 트로피가 4년 연속 ‘윌리엄스 가문’으로 돌아가게 됐다. 2000, 2001년 챔피언인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지난해 우승자인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가 결승에서 집안 싸움을 벌이게 된 것.
4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준결승. 4번 시드의 비너스는 아픈 배를 움켜쥐면서 2번 시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에게 2-1(4-6, 6-3, 6-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비너스는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 쥐스틴 에냉(벨기에)을 2-0으로 제친 동생 세레나와 5일 2년 연속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들 자매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만난 것은 최근 6개 대회 가운데 지난달 프랑스오픈만을 제외한 5번째이며 통산 6번째. 메이저 상대전적에선 세레나가 2001년 US오픈을 빼고 모두 이겨 4승1패로 압도적 우위.
남자단식 4강전은 앤디 로딕(미국·세계 6위)-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 5위), 마크 필리포시스(호주·세계 48위)-세바스티앵 그로장(프랑스·세계 14위)의 대결로 좁혀졌다. 이들 4명은 모두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여서 저마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
67년 만의 영국인 윔블던 챔피언에 도전한 팀 헨만은 준준결승에서 그로장에게 1-3으로 져 홈팬을 안타깝게 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