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이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서 전국 경찰의 3분의 1의 역할을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이 교통사고 전국 1위라는 그동안의 오명을 씻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 대비 100명 목숨 건졌다”=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3일까지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345명으로 지난해(445명)에 비해 100명(22.5%)이 줄었다. 당초 구명(救命)목표(86명)를 추가 달성했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망자 감소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14개 지방경찰청) 교통사고 사망자 347명의 28.8%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이 기간 교통사고 건수는 7295건으로 지난해(8064건)에 비해 9.6% 줄었으며 부상자는 2390명으로 지난해(1만2733명)에 비해 18.9% 감소했다.
대전과 충남지역은 국도 외에도 경부 호남 대진 서해안 등 4개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대형 교통사고가 많았던 지역. 특히 충남지역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률이 매년 1위여서보험사가 가입을 꺼리고 있다.
▽사망자 줄이기 노력=충남경찰청은 ‘생명 존중 운동’ 차원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운동을 벌여왔다. 우선 교통신호기 844기와 안전표지 2582개를 신설하거나 정비했고, 천안 쌍룡동 용암마을 앞 등 교통사고 다발지역 수십여 곳의 도로 구조를 안전하게 바꿨다.
특히 무인단속카메라가 필요한 지역을 대폭 발굴해 지난달까지 모두 231대를 설치했다. 이는 충남경찰청보다 규모가 큰 경기경찰청(167대) 보다도 많은 수치. 무인단속카메라 설치로 과속차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기묵(李基默) 충남지방경찰청장은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와 월드컵 8강 경기 등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주민들의 질서의식이 크게 향상된 것도 교통사고 감소의 주요원인”이라며 “가족의 생명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사고 줄이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