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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욕심은 금물!

입력 | 2003-07-06 20:05:00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속담은 우리 생활 중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예가 많다.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배탈이 난다던가 자신의 소득 수준을 넘어서는 신용카드 사용으로 불량 신용자의 대열에 오르는 일들은 위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스포츠에서도 어김없이 이 말은 적용되기 마련인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마해영을 보고 있노라면 사람의 욕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시즌 초반 마해영의 목표는 홈런왕이었던 것.

그 동안 타격 각종 타이틀을 손에 쥔 경험이 있었던 마해영이었지만 여태껏 단 한 번도 홈런왕에 오르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는 팀 우승을 견인하며 코리안 시리즈 MVP에 올랐고 그래서 올해만큼은 반드시 홈런왕에 올라 팬들에게 진정한 마해영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마해영이 홈런왕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너무나 큰 산이 버티고 있었다.

그가 바로 팀 동료이자 후배인 국민타자 이승엽.

시즌 초반부터 식을 줄 모르는 이승엽의 홈런 퍼레이드에 자극을 받은 마해영은 평정심을 잃고 방망이를 크게 휘둘러 댔던 것.

그러자 한 때 타격 5걸 안에 들었던 마해영은 6월에 1할이 겨우 넘는 성적으로 최악의 한 달을 보내야만 했다.

이승엽을 따라가야만 한다는 갈등이 그를 계속 괴롭혔고 타격 슬럼프는 어느덧 한 달이 넘어갔다.

그러나 마해영 그가 누구인가?

대학 시절부터 국가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했고 프로에서도 99년 타격왕에 오르기도 한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급 타자.

홈런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팀의 승리를 위해 방망이를 새롭게 고쳐 든 마해영은 7월에 들어서자마자 연일 맹타를 과시하며 부진 탈출을 선언했다.

지난 3일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에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간판 타자로서의 제 역할을 해내기 시작했다.

정작 홈런을 치고자 욕심을 냈을 땐 크게 헛돌아가던 방망이가 마음을 비우자 홈런포를 터트리고 있는 것.

이제서야 자신의 역할이 어떤 것인가를 깨달은 마해영은 앞으로는 남은 경기에서 홈런 개수에 신경쓰지 않고 팀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는 말을 꺼냈다.

마해영이 무욕(?)의 경지에 오른 만큼 남은 경기에서 선전을 기대해본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