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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서울 상암을 빌려드립니다.

입력 | 2003-07-06 20:05:00


오는 8월15일 2003프로축구 올스타전이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 9번의 올스타전중 무려 6번이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함으로서 올스타전은 상암경기장에서라는 새로운 등식이 등장했다.

이상한 것은 12개의 프로축구단중 단 1개의 팀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서울이 올스타전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올스타전뿐만 아니다.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는 어김없이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이후 국내의 5경기중 부산(3월29일,콜롬비아전)에서 단한번을 제외한 4차례를 서울에서 가졌다.

프로팀의 연고도 없는데 올스타전을 개최하고 월드컵이후 각 지역마다 세계적인 규모의 전용경기장이 있는 마당에 굳이 서울 상암을 찾는 이유는 뭘까?

바로 관중 동원에 있다.

지난해 월드컵의 열기를 등에 업고 올스타전이 열렸을때 상암경기장 전좌석이 매진되는 사례를 보면 해답은 쉽게 얻을 수 있다.

1000만명에 달하는 시민과 지난월드컵에서의 시청앞 거리응원에서 보여줬던 뜨거운 축구열기가 타 지역에서보다 관중동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중동원은 자연 수익으로 이어져 챔피언전등이 사라진 프로연맹이나 A매치를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축구협회로선 무시할수 없는 환경이다.

상황이 이쯤되면 축구열기가 뜨거운 서울에 프로축구단이 창단된다면 매주 열리는 축구경기에 관중동원이나 흥행에서 대박을 터트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달리 당사자인 서울시나 축구협회, 프로연맹등은 별다른 계획이 없는듯 하다.

프로연맹은 서울시에 지불해야할 250억의 분담금이 부담스럽다는등의 이유에서, 서울시는 자금 동원력이 든든한 주체가 없다는등, 축구협회는 서울시와 프로연맹에서 풀어야할 문제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등 서로 문제를 떠넘기기에 바쁘다.

그러면서도 서울시나 프로연맹, 축구협회는 수익이 되는 올스타전이나 A매치 경기는 모두 놓치지 않고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것이다.

돈들어가는 프로팀보다 돈버는 이벤트성 축구가 더 좋다는 발상이다.

이렇듯 지난 2002한일월드컵의 열기를 이어 매주 축구경기가 열려 축구팬들로 가득차길 바랬던 상암 경기장은 꿈속으로 사라진지 오래고, 언제까지나 친선경기나 올스타전을 위한 대관용 경기장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서울 상암 경기장 모습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