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0년차 투수 강상수(32)가 4년여 만에 첫 선발승을 거뒀다.
강상수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0타자를 맞아 탈삼진 3개에 4안타 1볼넷만 내주며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강상수가 선발승을 거두긴 98년 9월 5일 사직 해태전 이후 무려 4년10개월1일 만의 일. 구원승의 경우를 따지더라도 2002년 5월 5일 광주 기아전 이후 1년2개월여 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강상수는 어렵게 친정팀 롯데와 3년간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백인천 감독은 시즌 전 “하체가 우선 만들어져야 피칭을 할 수 있다, 캐치볼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신장이 1m84인 강상수의 체중이 계약 난항 속에서 세 자릿수 가까이 늘었고 이에 백 감독이 극약처방을 내린 것.
그가 1군에 올라온 것은 지난달 6일. 그동안 11경기에 나서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투구가 제 궤도에 올라 이날 첫 선발등판의 기회를 잡았고 결국 부활에 성공했다.
롯데는 강상수의 호투 속에 2회초 이시온의 좌중월 홈런과 3회 투수 실책으로 3루까지 나간 허일상이 후속타자 김태균의 내야땅볼 때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6회 박기혁과 페레즈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한 롯데는 7회에도 최기문이 2루타 뒤 3루 도루로 만든 1사3루에서 박연수의 좌중간 안타로 결승점을 올렸다. 롯데가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3연패 탈출.
LG도 잠실 현대전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를 마감했다. LG는 1-1로 맞서던 7회말 1사 2, 3루에서 마르티네스가 좌중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연속경기로 열릴 예정이던 대구 삼성-한화전과 광주 기아-두산전은 비로 모두 취소됐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