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 신행정수도가 들어서면 2030년까지 수도권의 인구가 38만~122만명 가량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37조원을 투입해 행정수도를 건설하면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48조원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허재완(許在完) 중앙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행정수도 건설 파급효과'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중앙부처와 일부 소속기관 공무원 1만7000명이 충청권으로 이전하면 2030년까지 충청권 인구는 48만명 늘고 수도권 인구는 38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수도권 정부투자기관 및 정부출연연구소까지 합쳐 공공부문 종사자 5만명이 옮긴다면 충청권 인구는 156만명 증가하고 수도권은 122만명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의준(金義埈)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신행정수도 건설의 지역경제 효과 분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신행정수도 사업이 추진되면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47조8000억~48조4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두 교수가 내놓은 분석 결과는 △신행정수도에 공무원과 그 가족이 모두 이사하고 △관련 산업도 상당 부분 이전하거나 현지 창업하며 △수도권에서 추가 개발사업이 없다는 것 등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실제 효과에 대한 의문은 계속될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토론회는 국토연구원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등 14개 기관으로 구성된 신행정수도 연구단이 주관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