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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성남 장맛비속 골잔치

입력 | 2003-07-10 00:12:00


브라질 용병 마그노(27·전북 현대모터스). 그의 별명은 ‘게으름뱅이’다. “하루 종일 쉬는 것밖에는 하는 일이 없다”는 게 조윤환 전북 감독의 말.

처음 왔을 때 ‘내가 알아서 한다기에’ 내버려 두었더니 침대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게 하루 일과라고. 팀 훈련에도 참석하지 않고 식사시간에나 겨우 얼굴을 내밀었다가 다시 방으로 직행한다는 것.

그렇지만 조 감독은 이런 마그노가 너무 좋다. 그라운드에 나서기만 하면 골을 잡아내는 데야….

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2003 K리그 전북-부산 아이콘스 경기. 마그노는 0-1로 뒤지던 후반 22분 서기복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머리로 살짝 받아 떨어뜨려주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시즌 14호 골.

5월 18일 광주 상무전에서 2골을 터뜨려 7골로 득점 선두에 오른 뒤 단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팀 동료인 에드밀손과 이동국(이상 10골·광주 상무)을 4골 차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득점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마그노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부산의 콜롬비아 용병 토미에게 선제골을 빼앗기며 1-1로 무승부.

성남 일화는 샤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대구 FC를 3-2로 제압하고 3연승, 승점 ‘40고지’에 오르며 이날 포항 스틸러스와 0-0으로 비긴 울산 현대를 득실차에서 2위로 밀어내고 10일 만에 1위에 복귀했다.

울산은 이날 무승부로 연승행진을 ‘8’에서 멈췄다. 6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던 이천수도 특유의 ‘속옷 세리머니’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대전 시티즌은 부천 SK를 1-0으로 따돌리고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부천은 20경기 연속 무승(5무15패).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