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향한 집념 앞에는 불혹의 나이도 무색하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이름을 날린 ‘우편배달부’ 칼 말론(40·유타 재즈·사진).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그가 생애 첫 정상 정복의 꿈을 이루기 위해 LA레이커스로 이적할 전망이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말론이 대폭 연봉 삭감을 감수하면서 다음 시즌 레이커스에서 뛸 것 같다’고 10일 보도했다.
전날 개리 페이튼(밀워키 벅스)의 레이커스 입단설이 흘러나온 가운데 말론이 레이커스와 계약하면 샐러리캡 때문에 지난 시즌 연봉 1925만달러(약 231억원)의 10분의1도 안되는150만달러(18억원)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말론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돈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었다.
85년 NBA 데뷔 이후 18시즌 동안 줄곧 유타의 유니폼을 입은 말론은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으며 단 한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는 ‘무관의 제왕’. NBA 통산 득점 랭킹 2위(3만6374점)를 달리며 카림 압둘자바의 1위 기록(3만8387점)을 쫓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