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남북장관급회담 둘째날인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북측 대표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는 남북이 6·15공동선언에 기초해 한반도 정세를 전쟁국면으로 끌어가는 어떠한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으며 이러한 행위에 민족공조로 대처해 나가자는 등 5개항을 제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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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4개항은 남북이 △전쟁위험을 막고 평화수호의지를 공동으로 확인하는 조치를 취할 것 △상대방을 비방하는 모든 방송을 다음달 15일부터 전면 중단할 것 △민간단체들의 8·15행사에 관해 적극 협력할 것 △추석에 금강산에서 제8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고 면회소 건설 착공식을 가질 것 등이다.
북측은 이와 함께 “핵문제는 우리와 미국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겠다”며 일단 대화의지는 밝혔다.
한편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과 보유는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확대다자회담을 북한이 조속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고 회담 대변인인 신언상(申彦祥) 통일부 정책실장이 전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와 단호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북측이 현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도록 촉구한 뒤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경우 북한의 안전에 대한 보장이 가능해지고 남북 경협도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측은 긴장완화를 위해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고, 남북 장관급 회담 산하에 사회문화협력추진위원회를 두자고 제안했다.
남북은 11일 실무대표접촉과 종결회담을 갖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북측 대표단은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간다.
한기흥기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