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총소리 못들었는데요….”
육상 남자 100m경기에서 부정출발을 알리는 총소리를 듣지 못해 결승선까지 달렸다 다시 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4일 영국 게이트시어드에서 열린 2003 슈퍼그랑프리육상대회 남자 100m. 8명의 선수들이 스타팅블록을 차고 나간 뒤 마크 루이스 프란시스(영국)의 부정 출발을 감지한 출발신호원과 리콜러(부정출발 감시원)가 다시 총성을 울려 선수들을 멈춰 세웠다.
그러나 킴 콜린스(세인트 키츠 네비스)와 버나드 윌리엄스(미국)는 총성을 듣지 못하고 골인선까지 내달렸다.
심판의 배려로 잠시 쉬기는 했지만 괜히 헛심을 썼으니 성적이 좋을 리 만무. 다시 뛴 결과 윌리엄스와 콜린스는 각각 6위(10초56)와 8위(10초65)에 그쳤다.
10초27로 우승을 차지한 드웨인 챔버스(영국)는 “부정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크진 않았다. 나도 다른 선수들이 뛰지 않는 것을 보고 난 뒤에야 멈췄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