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안아 굴린 ‘매트 위의 작은 거인’ 심권호(31·주택공사·사진)가 3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됐다.
대한레슬링협회는 15일 “심권호의 대표팀 복귀를 공식 결정했다. 태릉선수촌에 입촌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17일쯤 입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심권호는 96년 애틀랜타(48kg급)와 2000년 시드니(54kg급) 올림픽 2연패에 이어 2004년 아테네까지 국내에선 사상 초유의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할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5월 은퇴한 후 미국에서 5개월간의 코치 연수를 마치고 4월 귀국한 심권호가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도 국가대표가 된 것은 협회의 배려 때문. 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협회 고진원 사무국장은 “심권호는 올림픽 2연패를 한 슈퍼스타로 기술력은 이미 증명됐다. 다만 체력이 문제였는데 그로부터 심사 요청이 들어와 지난주 주택공사에서 테스트를 한 결과 합격이었다”며 전격 대표 발탁의 배경을 설명했다.이와 함께 최근 3명의 상무 소속 선수가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54kg급에 신흥강자인 임대원(삼성생명) 외에 한 자리가 비는 행운도 따랐다. 심권호는 “너무 기쁘다.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온 만큼 세계가 깜짝 놀랄 일을 벌이고야 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