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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권세득/천황봉 폐기물 매립 원인밝혀야

입력 | 2003-07-15 18:31:00


최근 계룡산 천황봉 주변에서 수천 t에 이르는 건축산업 폐기물이 발견되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산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 민족의 영산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성시된다는 이 산의 제1봉이 수십 년간 벙커C유 등으로 심하게 오염되었다는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 1970년대부터 천황봉은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어 민간인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돼 왔다. 이에 그동안 등산애호가로서 아쉬움도 많았지만,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이나 손길로부터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기대로 그 서운함을 달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믿었던 만큼 실망도 큰 것인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었다. 환경단체 등의 감시가 어려운 점을 이용해 가장 잘 보전되어야 할 곳이 오히려 가장 심하게 훼손되었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천황봉 폐기물 불법매립의 원인 규명 및 대책과 복원계획 등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군도 환경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다.권세득 충남 천안시 쌍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