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플레이…, 썰렁한 스탠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피스컵코리아 A조 예선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카이저 치프스(남아공)의 경기.
‘아트사커’ 프랑스리그의 챔피언과 남아공 최강이 만난 이날 경기는 국내 프로축구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멋진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제2의 지단’으로 불리는 에릭 카리에르(리옹)의 자로 잰 듯한 패스. 그리고 미드필드에서부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리옹의 조직력. 반면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폭발력을 무기로 번개같이 반격에 나서는 카이저 치프스의 선수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프랑스와 남아공의 최강 클럽이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공방전에 쉴 새 없이 탄성을 터뜨렸다.
더구나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지난해 월드컵 때 한국이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었던 ‘8강의 추억’이 서린 곳.
그러나 스탠드는 너무 썰렁했다. 많게 잡아도 1만2000여명이나 될까. K리그 시즌 초반 대전 시티즌의 돌풍에 3만명이 넘는 팬들이 찾아 새로운 ‘축구 메카’로 떠올랐던 곳이었기에 경기장은 더욱 썰렁해 보였다.
대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