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MDL) 관할권을 갖고 있는 주한 유엔사령부가 '민간인 1000명을 버스편으로 경의선 철도 옆에 건설된 임시도로를 통해 MDL을 거쳐서 평양에 보낸다'는 현대아산의 계획을 허가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따라서 8월중 열릴 평양 '류경 정주영 체육관' 준공식에 참관단 1000명을 보낸다는 현대 아산의 집단 방북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불허 이유로 경의선 임시도로는 경의선 연결공사를 위한 물자지원 및 개성공단 건설지원 목적 이외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도록 1월 국방부와 유엔사가 합의했고, 1000명이 MDL을 지난다는 사실이 북측이 그동안 주장해 온 정전협정 무력화 시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북한은 그동안 정전협정이 규정한 해상의 북방한계선(NLL) 및 MDL이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해 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아직 방문신청서를 통일부에 내지는 않았지만, 당국이 경의선 임시도로 이용을 불허한다면 다른 육로, 항로, 해로 등 방법을 보겠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측은 그러나 금강산 육로관광이 허가됐던 동해안 도로는 서울~평양 구간의 이동시간이 10시간 이상 걸린다는 이유로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