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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아시아의 베컴 왔다”

입력 | 2003-07-17 18:07:00

“한국의 영웅을 환영합니다.” ‘태극전사’ 이천수가 레알 소시에다드의 홈연고지인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에 도착하자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엘디아리오바스코


‘산세바스티안의 베컴.’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소시에다드의 연고지 산세바스티안에 입성한 ‘당돌한 영웅’ 이천수(22)를 스페인 일간지 ‘엘 디아리오 바스코’는 17일자 신문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스페인의 또 다른 일간지 ‘엘 문도’와 축구전문지 ‘마르카’, 스포츠 전문지 ‘아스’ 등 다른 현지 언론들도 이날 ‘아시아의 베컴이 마침내 레알 소시에다드에 왔다’는 제목으로 이천수의 연고지 도착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천수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데이비드 베컴에 못지않은 우아하고 감각 있는 패션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상냥한 미소를 한사람 한사람에게 보여주는 스타’라고 표현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구단은 17일 공식 홈페이지(www.realsociedad.com)를 통해 이천수가 클럽에 도착하는 모습과 정식 계약식, 기자회견 장면을 인터넷 생중계했다. 구단은 그에게 시가 20억원이 넘는 초호화저택과 BMW 320 승용차를 제공하는 등 초특급대우를 했다.

이천수는 스페인 입성 첫 소감으로 “저를 반갑게 맞이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은 내 새 인생의 첫 기쁨과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15일 저녁(현지시간) 스페인에 도착한 이천수는 다음날 메디컬테스트를 시작으로 공식 입단절차를 밟았다.

출국 전 고열 증세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던 이천수는 구단 지정 병원에서 혈액검사와 X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심폐기능측정을 포함해 4시간 동안 진행된 메디컬 테스트를 소화했다. 이천수는 트레드밀을 이용한 심장박동 테스트에서는 월드컵 때 보여줬던 ‘강철 체력’을 다시 한번 과시, 팀 관계자들을 기쁘게 하기도 했다.

이천수가 프리메라리가에서 달고 뛸 배번은 ‘19번’이 될 전망. 유니폼 뒷면 영문 이름은 ‘Lee.C.Soo’로 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19일 귀국해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표팀 한일전에 출전한 뒤 26일 레알 소시에다드에 복귀, 28일부터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팀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