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유수의 증권회사들을 긴장시켰던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이 14일 또 입을 열었다.
이번 타깃은 증권사의 뮤추얼펀드 판매 관행. 고객(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뮤추얼펀드가 아닌데도 이를 많이 팔기 위해 브로커들에게 부적절한 금전적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주 검찰의 조사 대상은 모건 스탠리다. 이 회사의 간부가 뮤추얼펀드의 종류별로 판매 인센티브가 다르게 정해져 있다고 시인했다고 검찰측은 밝히고 있다. 검찰은 월가의 대형 증권사들에 서한을 보내 뮤추얼펀드에 따라 판매장려금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투자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작년 투자은행들의 투자자 오도 리서치에 대한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도 증권회사의 영업방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스피처 검찰총장의 이번 조사는 미국 의회에 대한 시위이기도 하다. 의회에서 주정부의 이 같은 조사권을 축소하는 법안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 법안은 금융산업의 구조개편까지 초래할 조사는 연방검찰에 맡기라는 것이다. 단속권한의 범위를 놓고 다투는 연방과 주정부의 마찰의 한 단면이다. 실제로 뮤추얼펀드 부분에 대해서는 5월 연방검찰에서도 조사를 했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통하는 스피처 검찰총장이 조사권한의 위축을 우려하면서 말하는 내용은 다소 위협적이다. “윌리엄 도널드슨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런 개정안이 잘못된 것이라고 크고도 분명하게 외쳐주기를 요구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위원장이 지난 5년간의 (증시거품 시대의 금융사들의 잘못된 영업관행) 상황에서 교훈을 제대로 얻지 못한 것으로 결론을 낼 것이다.” 이에 대해 도널드슨 위원장은 “SEC의 역할은 정치적 옹호가 아니라 단속과 규제를 통한 투자자 보호”라고 응수하고 있다.16일 뉴욕증시는 포드, 모토로라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전날 장이 끝난 뒤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2·4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의 두 배인 8억9000만달러이며 매출액도 7.9% 증가했다”고 밝힌 데 힘입어 주가가 5.0%나 상승했으나 시장 전반의 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거래는 활발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9억주를 넘어섰고 거래소 역시 17억주에 육박하는 거래량을 나타냈다.
홍권희 뉴욕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