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힘 다했지만…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아인트호벤-나시오날 경기. 아인트호벤의 박지성(오른쪽에서 두번째)이 나시오날 수비를 뚫고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
심판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자 4만여명의 팬들은 아쉬운 탄식을 쏟아냈다.
전반 39분 골 지역 안에서 나시오날(우루과이) 사라초의 페인팅에 걸려든 PSV 아인트호벤 골키퍼 바테뢰스는 다이빙을 하며 사라초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바테뢰스는 곧바로 퇴장을 당했고 나시오날은 천금의 페널티킥을 얻었다.
나시오날의 ‘골 넣는 골키퍼’ 베라가 페널티킥을 차 넣었고 1-1이던 균형은 깨졌다. 한 명이 빠진 아인트호벤은 수비에 치중하다 간간이 반격을 노렸지만 수의 열세는 어쩔 수 없었다. 18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피스컵코리아 B조 예선 아인트호벤과 나시오날전.
‘월드컵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아인트호벤이 1-3으로 역전패해 결승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1승1패를 기록한 아인트호벤은 20일 LA 갤럭시(미국)를 이기고 나시오날(1승1무)이 1860뮌헨(독일)에 패하거나 비겨야 결승행을 바라볼 수 있다.
선제골은 아인트호벤이 넣었다. 전반 27분 로벤이 페널티지역내 왼쪽에서 헤셀링크와 1 대 1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 골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아인트호벤은 불과 1분 뒤 나시오날 레온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41분 통한의 PK 역전골까지 내줬다.
아인트호벤은 후반 35분 나시오날 수비수 테체라가 경고 2회로 퇴장 당하면서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추가 득점을 올리기는커녕 오히려 1골을 더 내줬다. 태극전사 박지성은 처진 스트라이커, 이영표는 왼쪽 수비수로 나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지난 시즌 미국프로축구(MLS) 우승팀인 LA 갤럭시와 독일프로축구(분데스리가) 10위팀인 1860뮌헨전은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LA 갤럭시는 2무, 1860뮌헨은 1무1패로 두 팀 모두 사실상 결승 진출 꿈은 좌절됐다.
대전=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