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커’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이 2003피스컵코리아 결승에 먼저 올랐다.
리옹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A조 예선 최종전에서 프랑스대표팀의 샛별 시드니 고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리옹은 이로써 성남과 2승1패(승점7)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조1위를 확정하는 성남과 무조건 승점 3을 얻어야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리옹. 그러기에 리옹은 처음부터 공격 일변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리옹은 지네딘 지단의 맥을 잇는 ‘그라운드의 마술사’ 에릭 카리에르의 송곳 같은 볼 배급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짧게 이어지는 톱니바퀴 조직력을 선보였다.
2002한일월드컵 뒤 프랑스 축구의 사령탑에 앉은 자크 상티니 감독이 2006독일월드컵을 겨냥해 대표팀에 수혈한 고보가 승리의 일등공신. 고보는 전반 시작과 함께 성남의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며 수비를 흔들다 7분경 결승골을 뽑아냈다. 마하마두 디아라의 전진 패스를 잡아 페널티 지역으로 몰고 가다 대각선 방향으로 낮게 깔아 쏜 슛이 성남 골키퍼 김해운의 손끝을 맞고 골 그물을 흔든 것.
허를 찔린 성남은 반격에 나섰지만 브라질 축구대표팀 출신의 에드미우손이 이끄는 리옹의 수비벽은 그물망처럼 촘촘했다. 샤샤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고 김대의의 빠른 발도 동점골을 뽑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한편 부산에서 열린 베시크타스(터키)와 카이저 치프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는 2골씩 주고받는 공방전 속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