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머리→베컴 머리→태극 머리에 이어 이번엔 ‘빅 스타’ 머리.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의 헤어스타일이 또 바뀌었다. 스페인 출국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단골 미용실.
이천수는 진한 갈색과 연한 갈색으로 물들인 별 모양의 새 머리 스타일을 선보였다. 미용실측은 “머리 위에 큰 별을 올려놓았다. 이 별과 같이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수‘빅스타’머리 깜짝변신
당초 미용실에서 준비한 헤어스타일은 두 가지. 하나는 세계 축구팬들이 우러러보는 큰 별이 되라는 뜻에서 ‘빅 스타’스타일, 두 번째는 언제나 행운이 함께하라는 뜻에서 ‘네잎 클로버’스타일.
이천수는 거침없이 ‘빅 스타’스타일을 선택했다. “내 축구인생에서 행운은 없었다. 언제나 많은 땀을 흘렸고 그 대가로 나는 이 자리까지 왔다”며 “스페인에서도 축구공 하나로 새 인생을 만들어갈 자신이 있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스페인에서도 튀는 헤어스타일을 유지할 계획. 미용실측은 두 달에 한 번씩 스페인으로 날아가 머리를 관리해주기로 약속했다.
스페인 현지에서 입단식과 메디컬테스트를 마치고 19일 일시 귀국한 이천수는 그동안 피트니스센터에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어 왔다.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는 21일 이천수를 제외한 24명이 훈련에 돌입했다. 이천수는 26일 구단 오프닝데이 행사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
프랑스 출신 레알 다누에 감독은 22일 “이번 시즌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 이천수는 지난해 팀이 부족했던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줄 선수다. 그의 자신감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이천수가 강한 집념으로 오랫동안 산세바스티안에 머물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시에다드 서포터스들도 “빨리 돌아오라”며 그의 활약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서포터스들은 ‘이천수’의 ‘천’ 발음이 어렵자 ‘이찬수(Li-Chan-Su)’라고 부르고 있다.
이천수가 ‘세계의 큰 별’로 우뚝 설 날이 머지않았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