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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쟁점]道 행정신도시 추진…용인시서 편입 반대

입력 | 2003-07-23 18:12:00


경기도가 수원시와 용인시 경계 337만평의 땅에 추진 중인 ‘이의동 행정신도시’ 조성 사업과 관련해 용인시가 용인지역 땅을 사업지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용인시는 도시기본계획상 개발계획이 이미 마련돼 있는 데다 토지주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어 택지개발 편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

반면 경기도는 난개발을 막고 녹지를 보전하기 위해 이곳을 사업지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용인시의 요구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이의동 행정신도시=수원시와 용인시에 걸쳐 있는 이의동 행정신도시는 총 337만평으로 이 중 문제의 용인 땅은 상현동 39만8000평. 경기도는 이곳에 총사업비 5조8400억원을 투입해 2009년까지 1만8600가구(5만4000명)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연구개발단지와 컨벤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청과 도의회 법원 검찰청 등 대규모 행정타운도 구상하고 있다.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인구밀도도 ha당 49명으로 분당(199명)보다 낮춰 자족형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

지난해 12월 건설교통부에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신청을 한 상태로 이르면 다음달에 지구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날 전망이다.

▽용인시 땅 제외 요구=용인시는 신도시에 편입된 상현동 39만8000평 가운데 69%인 27만5000평이 도시기본계획상 녹지로 지정돼 있어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나머지 주거용지 12만3000평도 개발계획이 세워져 있다며 경기도에 올 2월과 4월에 이어 5월에도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상현동 토지주들과 주민 등의 집단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어 이를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것. 최근에는 주민 190여명이 연대서명해서 택지지구 편입 반대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녹지를 보전하고 주민 민원을 무마하기 위해 택지지구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입장=경기도는 상현동을 그냥 놔두면 민간에 의해 연립주택과 음식점, 근린생활시설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난개발이 예상되는 만큼 신도시에 포함시켜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이다.

개발이 이뤄지면 수원시와 용인시 수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녹지벨트가 무너져 도시만이 잇따라 줄지어 서는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것.

도 신도시개발지원단 관계자는 “상현동 지역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 아니고 용인시 도시기본계획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녹지로 보전하고 일부는 단독주택지로 개발하겠다”며 “택지 편입이 난개발을 막는 유일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