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의 현란한 액션은 여전하지만 1편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영화 ‘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 사진제공 R&I애드벌룬
2001년 여름, 커다란 눈과 부푼 입술로 관능미를 한껏 발산했던 21세기형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가 2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Lara Croft Tomb Raider: The Cradle of Life)에서 안젤리나 졸리는 탄력있는 몸매로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현란한 액션을 선보인다.
라라 크로프트(안젤리나 졸리)는 지진으로 그리스 에게해에 묻힌 알렉산더 대왕의 루나 신전을 발굴하려 한다. 동료들과 현장에 도착한 라라는 신비한 빛을 발하는 구슬을 발견하지만 정체모를 동양 괴한들에게 이를 빼앗기고 동료들도 살해당한다.
영국 첩보기관 MI-6 요원들은 그 구슬이 전설 속 판도라 상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로 이를 악용해 세계를 정복하려는 라이스 박사와 중국 마피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불행하게도 ‘툼레이더2’는 1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1편에서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을 다 보여준 뒤 2편에서는 새로운 카드를 내밀지 못한 탓으로 주연 여배우의 ‘스타 파워’ 외에 ‘플러스 알파’를 보여주지 못했다.
줄을 타고 내려오며 총을 쏘고, ‘황금박쥐’처럼 날개옷을 입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말을 타고 달리면서 총질을 해대는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은 여전히 멋지나 영화를 보는 내내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제3세계의 사람들이 미개하거나 비열하게 그려지는 것도 유쾌하지는 않다. 영화 ‘스피드’의 얀 드봉 감독 작품. 8월 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