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 사업을 겸영(兼營)하는 은행들을 상대로 카드부실 책임여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삼성과 LG카드 등 전업카드사에 대한 금감원 조사는 수시로 이루어졌지만 카드겸영 은행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금감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부터 국민 제일 하나 경남은행과 농협 등 신용카드 사업을 하고 있는 은행들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2001년 이후 해당은행들이 신용카드 발급과 현금서비스를 급격히 늘려 현재의 부실을 초래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키로 했다. 또 올 상반기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카드채(債) 사태와 카드 빚 급증 등을 초래한 책임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5월 말 현재 은행계 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평균 13.7%로 전업카드사(11.7%)보다 2%포인트나 높은 실정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