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육정보센터에 갔다가 한문 숙제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문인지 일본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체가 불분명한 글씨를 그림 그리듯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순도 맞지 않을 뿐더러 붓글씨체가 아닌 인쇄체를 볼펜으로 흉내 내고 있었다. 아직 한글도 다 익히지 못한 초등학생들이 기초도 모른 채 촉박한 시간 안에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이런 교육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한문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켜 한문교육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모든 공부는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 최근 학생들이 성적을 비관해 자살하는 기사를 접하게 되는데 이런 틀에 박힌 교육이 낳은 폐단이 아닌가 싶다. 초등학생들의 숙제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올바른 교육제도가 하루빨리 모색되어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가 준비되길 바란다.
이명수 경북 경산시 옥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