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후반기 본격적인 순위 다툼을 앞두고 투수진의 난조로 다소 힘에 부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를 질주하던 SK는 중반 이후 현대에 밀리기 시작하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하며 63일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8연승을 질주하는 현대의 상승세와 승률 1위 삼성의 화력도 무섭지만 7월에 치른 16경기에서 5승1무10패에 그치고 있는 스스로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투수진이 붕괴.
SK는 7월 들어서만 84실점하며 경기당 5점 이상을 내주는 등 팀 방어율 순위에서도 5위에 그치고 있다.
마무리 조웅천은 1.89의 방어율로 구원 부문 선두를 달리며 믿음직한 모습이지만 선발과 허리가 무너져 등판 기회를 잡기도 쉽지 않다.
선발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흔들리는 제구력이다.
팔꿈치 통증과 기복이 심한 투구로 2군에 내려갔다 이날 1군에 복귀한 이승호는 5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했으나 무려 5개의 볼넷을 허용, 88개의 많은 투구수를 기록해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승호가 물러난 직후 6회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 김원형이 곧바로 2점을 내줘 1-2로 역전당하는 바람에 아쉬움이 더했다.
23일까지 이승호를 포함, SK 선발 투수 4명이 볼넷 허용 순위 13위 안에 올라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SK가 8개 구단 가운데 최다인 84경기를 소화하기는 했지만 모두 302개의 볼넷을 내주며 LG에 이어 두번째를 달리고 있다.
비록 고졸 2년차 제춘모와 채병룡이 각각 9승, 7승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지만 이승호와 노련한 외국인 투수 스미스가 이끌어주지 못하는 형편에서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계속 고군분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중간에서 이어 줘야할 중간계투진에서는 방어율 2.29로 4승2세이브8홀드를 기록중이던 막강 허리 정대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점이 아쉽다.
시즌 초반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던 송은범은 경험 부족과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5.60으로 방어율이 치솟아 믿음직한 구원 투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들을 대신해 활약하던 김원형도 이날 무너지며 방어율도 종점 2.63에서 3.18로 치솟아 불안감을 더했다.
지난 20일 경기 도중 허리 근육이 뭉쳐 물러난 뒤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최고 포수 박경완의 공백도 SK 투수진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25일부터 강적 삼성과 3연전을 치르는 SK가 투수진의 난조를 얼마나 빨리 극복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선두권 3강의 판세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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