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갤러리, 장승효의 '도깨비 로봇'(부분)
과학과 예술이 내다보는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과학문화재단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가나아트갤러리가 마련하는 여름방학 특별기획전 ‘10년 후’ 전(30일∼8월24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 나온 작품을 보면,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10년 뒤는 과학 기술이 주도하는 21세기 미래이며 예술가들의 10년 뒤는 '따뜻한 휴머니즘'의 모습이다.
국내외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의 개별 및 공동 프로젝트 39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관측위성 ‘갤렉스(GALEX)’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는 연세대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 한국정보통신대(ICU) 디지털미디어센터도 참여했다.
작품 중에는 갤렉스에 탑재된 자외선 천체망원경이 우주에서 보낸 화상과 자료로 만든 영상설치작품 ‘우주와의 대화’가 눈길을 끈다. 태양같은 별이 죽을 때의 모습을 담은 사진, 별의 탄생 장면을 포착한 사진들이 장관을 이룬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음악을 이미지화해 보여주는 ‘보는 음악(Zero Volume)’과 현대기아 기술연구소와 서울대, 홍익대 산학협동으로 연구한 미래형 컨셉트 자동차도 소개된다.
벽과 천장 바닥이 모두 커뮤니케이션 인터페이스 기능을 하도록 컴퓨터로 통제되는 미래의 다기능적 주거 환경을 보여주는 이동만 박효진의 ‘유비쿼터스 라이프(Ubiquitous Life)’, 인체를 0.2mm 간격으로 절단해 찍은 사진 8500장을 영상 설치 작품으로 보여주는 하동환의 ‘인체여행,’ 사이버 공간에 있는 자연 이미지를 따온 패션 디자이너 이진윤의 ‘미래의 패션’, 21세기형 로봇과 한국의 도깨비를 결합한 장승효의 ‘도깨비 로봇’도 흥미롭다.
청소년들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특별 전시장 ‘내가 만든 미래도시(Digital Media City)’에서는 가상현실 시스템을 이용해 관객이 직접 청계천 복원 등 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천국’은 어린이들이 여러가지 재료를 이용해 만들기를 해 볼 수 있는 창조적 놀이공간이다. ‘내가 그리는 10년 후’ ‘디지털 블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02-736-1020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