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주택가격 안정대책이 발표된 뒤 잠잠했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29일 부동산정보 제공회사인 유니에셋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최근 한 달 동안 평균 4000만∼6000만원 급등했다.
이 같은 오름세는 5·23대책과 이달부터 시행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재건축연한 강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것.
지난달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는 평균 6000만원 뛰어 16평형의 호가가 6억1000만∼6억2000만원에 이른다. 철거에 들어간 역삼동 진달래 3차 41평형도 7억7000만∼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000만원 올랐다.
닥터아파트도 최근 전국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348개 단지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보다 평균 1.7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평균 2.20%로 6월 상승률(0.76%)보다 1.44%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는 성동구가 4.88%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강남구(3.58%) △강동구 동작구(2.09%) △서초구(1.86%) △송파구(1.60%) △용산구(1.16%) 순이다. 반면 도봉구(―4.03%) 금천구(―3.87%) 동대문구(―0.87%) 관악구(―0.23%)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6월 말까지 정밀안전진단과 조합인가, 사업 시행인가 등을 획득한 단지와 재건축 연한 규정에 따라 재건축 전망이 밝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차별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석건 유니에셋 부사장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강화된 정밀안전진단을 받아야 하고 심지어 사업승인을 받았더라도 후(後)분양이란 걸림돌이 남아있다”며 “아무리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라도 무리수를 두는 매입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