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쏟아지는 수많은 청소년음악회. 후회 없이 잘 골라서 추억도 만들고 ‘알찬 과제물’을 남겨야 할 텐데….
잘 고르기 위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수준 높은 악단과 연주자들이 출연하는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분위기도 잘 이끌어가는 해설자가 등장하는가, 음악회 소책자에 실린 해설이 작품의 핵심을 제대로 다루고 있는가, 영화음악이나 팝송 편곡판 등 말랑말랑한 레퍼토리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하지 않고 초보 감상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명곡 레퍼토리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가.
8월 5, 6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03 동아일보 청소년음악회는 이런 점을 두루 고려해 엮은 청소년음악회의 ‘명품’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수원시립교향악단을 상임지휘자 박은성(한양대 교수·한국지휘자협회장.사진)이 지휘한다.
2003 동아일보 청소년음악회 솔리스트로 출연하는 2002년 동아음악콩쿠르 부문별 1위 입상자들이 시상식 후 포즈를 취했다. 앞줄 왼쪽부터 첼로 부문 문서영, 비올라 부문 임혜진, 바이올린 부문 조가현씨. 뒷줄 왼쪽은 콘트라베이스 부문 조용우, 오른쪽은 트럼펫 부문 성재창씨.-동아일보 자료사진
협연자는 국내 정상의 콩쿠르인 동아음악콩쿠르의 2002년도 부문별 입상자들. 연주 실력이 탄탄한 20대 초반의 젊은 연주가들인 만큼 청소년 관객들에게는 더욱 친근한 느낌을 줄 것 같다. 고전주의에서 현대에 이르는 걸작 협주곡을 연주곡으로 선택해 시대별 음악 특징을 살펴보는 재미에 악기들의 특징을 비교할 수 있는 재미를 보탰다. 해설은 KBS ‘명연주 명음반’을 진행 중인 클래식 전문 해설가 겸 칼럼니스트 정만섭씨가 맡았다.
5일에는 베버 ‘오베론’ 서곡과 바르토크의 비올라 협주곡,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 1번이 연주된다. 비올리스트 임혜진, 트럼페터 성재창, 첼리스트 문서영 협연. 6일에는 ‘오베론’ 서곡에 이어 영화음악가로도 유명한 로타의 콘트라베이스 협주곡,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된다. 베이시스트 조용우,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 협연. 8000∼1만5000원. 1588-7890, 02-2020-1620, www.ticketlink.co.kr, www.donga.com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