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은 제철에 먹어야 제 맛이 납니다. 과자는 어떨까요? 제과업계는 과자에도 제철이 있다고 합니다.
후텁지근한 여름철에는 짭짤한 맛이 나는 스낵과 비스킷 등이 잘 팔린답니다. 동양제과 박재능 과장은 “더위에 지쳐 땀을 많이 흘리면 시원한 물을 자주 들이켜게 돼 몸속의 염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짠맛이 나는 과자를 찾는다”고 분석합니다.
여름에는 맥주 소비가 늘기 때문에 안주용 스낵 소비도 함께 증가한다고 하네요. 대신 끈적거리는 양념이나 소스가 묻은 과자는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워 사람들이 끈적거리는 느낌을 싫어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제과업계는 여름철을 겨냥해 소금으로 맛을 낸 비스킷과 스낵의 판촉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피서지까지 찾아가 이벤트를 벌이기도 합니다.
아예 여름용 과자를 따로 내놓는 업체도 있습니다. 롯데제과의 ‘트로피칼 칙촉 후르츠’는 망고, 파파야, 파인애플 등 열대 과일을 곁들인 쿠키인데요. 9월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태제과도 여름에만 판매하는 ‘얼려먹는 초콜릿’을 내놓았습니다.
여름에는 대용량 포장의 과자가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휴가지에서 대용량 과자를 사서 여럿이 나눠먹는 일이 많기 때문이죠.
동양제과의 2000원짜리 대용량 ‘포카칩’은 7월과 8월 매출이 다른 달에 비해 20% 정도 높다고 하네요. 동양제과는 휴가를 떠나기 전에 사갈 수 있도록 8봉지를 한 꾸러미에 담은 ‘포카칩 멀티팩’도 선보였습니다.
겨울에는 여름과 반대로 오리온프리토레이의 ‘땅콩강정’, 해태제과의 ‘맛동산’ 등 달콤하고 끈적거리는 과자가 잘 나간다고 하네요.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