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는 한국이 아주 좋아요.”
더듬거리는 말투지만 표현은 정확하다. 한화 대체용병 에밀리아노 기론(31)의 한국 사랑이 야구계의 화제다. 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동안 롯데에서 뛰었던 기론은 2년만인 올해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을 떠난 뒤 미국 독립리그에서 지내던 기론은 지난 13일 무작정 한국에 입국, 8개 구단에 ‘나 한번 테스트 해봐요’라는 제안서를 보냈다. 기론의 계약조건은 월봉 7000달러. 롯데 시절인 2001년 계약금 포함 14만달러까지 받았던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기론은 “돈도 돈이지만 그동안 정들었던 한국 땅과 한국 동료들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롯데 김응국(37)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말로 “응국? 나 기론, 잘있냐”고 안부를 전하고 롯데가 원정경기차 대전에 오자 숙소까지 찾아가 옛 동료들과 반가운 재회를 했다.
기론은 “한국은 참 느낌이 좋은 나라다. 앞으로 5년은 더 여기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다가 프로축구처럼 프로야구에서도 귀화 선수가 나오는 게 아닐까.
전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