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리그에 진출했다 돌아온 ‘월드컵스타’ 이을용(28)이 프로축구 안양 LG 유니폼을 입는다. 안양 구단은 30일 “이을용측 에이전트인 O&D 관계자와 조광래 안양 감독이 만나 이을용의 안양 입단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양이 밝힌 이을용의 이적 조건은 친정팀인 부천 SK에 이적료 4억원을 지급하는 것을 포함해 3년 계약에 계약금 4억원, 연봉 3억5천만원 등 총 18억5천만원. 아울러 잉글랜드 프로축구(프리미어리그) 등 빅리그에서 이을용의 영입의사를 표명하면 임대 등 어떤 형태로든 해외진출을 허용키로 했다고 안양은 밝혔다. 지난해 8월 부천에서 트라브존 스포르로 옮겼던 이을용은 이로써 빠르면 8월 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 안양 소속으로 K리그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을용은 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추진했으나 이적협상이 지체되면서 K리그 복귀가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양은 올시즌 우승을 위해 윙백과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해내는 ‘멀티 카드’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특히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많은 안양으로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이을용의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이 팀워크를 다지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을용은 “좋은 팀에서 다시 K리그 생활을 시작하는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 1년간 터키리그에서 뛴 경험이 K리그에 다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