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금 의혹 사건 등으로 구속된 박지원(朴智元·61) 한광옥(韓光玉·61) 이기호(李起浩·58) 이근영(李瑾榮·66)씨 등 김대중(金大中) 정부 핵심 인사들의 서울구치소 생활이 제각각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씨는 체력단련에 열중해 몸무게를 뺐고 얼굴도 구릿빛으로 그을렸다. 반면 한씨는 틈날 때마다 신당문제 등 현실정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두 이씨는 구치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눈병과 무릎통증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옥
▽한광옥씨=특검의 대북 송금 사건 수사 직전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으로 올해 5월 14일 구속돼 30일 현재 수감 일수는 78일째. 측근들에 따르면 한씨는 최근 몸이 수척해졌고 흰 머리가 부쩍 늘었다. 그러나 대통령비서실장과 민주당 총재대행 등 여권의 실세였던 만큼 현실정치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면회 온 인사들에게 “민주 통일세력이 힘들여 세운 정통성 있는 당을 깨서는 안 된다”며 신당 창당 움직임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은 ‘목민심서(牧民心書)’와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의 ‘야망’ 등.
박지원
▽박지원씨=지난달 18일 특검 수사 막판에 구속돼 수감 49일째. 주변 인사들은 “박씨가 수감생활을 활기 있게 하고 있다”고 전한다. 하루 한 시간인 운동시간 동안 20평 남짓한 좁은 공간을 속보로 걸으며 건강을 관리해 뱃살이 눈에 띄게 빠졌다. 이 때문에 체중은 4∼5kg정도 줄었고 얼굴도 구릿빛으로 그을렸다. 그러나 박씨는 면회 도중 대화가 ‘현대비자금 150억원’ 사건으로 넘어가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한 변호사에게 “검찰이 내 신용카드 사용 명세 등을 캐면서 주변 인사들까지 조사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영
▽이근영씨=5월 24일 구속돼 수감 생활 68일째. 한때 ‘금융계의 검찰총장’으로 불리는 금융감독원장으로 재임했던 이씨는 수감 이후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왼쪽 눈에 ‘망막 황색변성’이 와 이달 7일 구치소 밖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빛을 피하기 위해 햇볕이 덜 드는 방으로 옮겼다고 한다. 또 무릎에 물혹이 생기는 바람에 거동이 어려워지면서 심적으로도 크게 위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호
▽이기호씨=수감 생활 61일째인 이씨는 구속 직후 우울증 증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구치소 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핵심 4인 중 이씨는 면회객이 가장 적은 편. 이씨는 노모를 포함해 가족의 안부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친지들은 전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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