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성방가'에 참여했던 한 밴드의 공연 모습. 사진제공 서울프린지네트워크
홍익대 앞에서 아시아의 ‘독립 예술’을 맛본다. 홍익대 부근 20여개 전시장과 공연장, 클럽 등에서는 13일부터 9월 7일까지 한바탕 예술 축제를 갖는다. ‘아주열정(亞洲熱情)’을 주제로 한 2003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1998년 독립예술제로 시작해 다양한 장르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선보여왔던 행사로 지난해 이름을 바꿨다. ‘주변’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프린지(fringe)’는 공연 예술에서는 비주류, 독립 예술, 자유로운 참가 등의 의미를 가진다.
행사는 음악축제 ‘고성방가(高聲放歌)’, 미술·전시 축제 ‘내부공사(內部工事)’, 독립 단편영화제 ‘암중모색(暗中摸索)’, 무대예술제 ‘이구동성(異口同聲)’, 거리예술제 ‘중구난방(衆口難防)’, 학술행사 ‘프린지 토크쇼(Fringe Talk Show)’등으로 구성됐다.
44개팀이 참가하는 ‘이구동성’에서는 일본의 신진 단체 3팀의 공연이 눈길을 끈다. 미즈토 아부라는 2001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헤럴드 엔젤 상을 수상한 ‘셀로판 싱귤러’를 공연하고, 청년단은 실험극 ‘세 자매’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또 모노크럼 서커스의 ‘배달공연’으로 일본 현대무용의 새로운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암중모색’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태국 등의 실험영화 60편을 감상할 수 있고, ‘내부공사’에서는 디지털 영상 설치전인 ‘디지털 살롱’ 등이 전시될 예정. 홍콩 현대미술가 6인 초대전도 기획됐다. ‘고성방가’에서는 홍익대 앞 클럽 문화를 대변하는 신진 인디 밴드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과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fringe.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325-8150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