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베컴.”
얼마나 좋으면 훈련하는 것까지 돈 내고 볼까.
‘그라운드의 섹시스타’ 데이비드 베컴(28·레알 마드리드)의 인기가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3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공개 연습. 3000엔(약 3만원)의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4만5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공식 경기도 아니고 팀 훈련에 돈을 내고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극히 이례적.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베컴을 보려고 몰려든 팬들이 대부분. 경기장에 마련된 기념품점에서는 베컴의 이름과 등번호 ‘23’이 들어간 유니폼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5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일본 프로축구 FC 도쿄와 친선경기 티켓 5만5000장도 지난달 중순에 이미 매진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아시아투어 첫 무대인 중국에서도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달 29일 쿤밍의 토우동경기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 입장료가 180위안(2만4000원)∼780위안(11만원)임에도 3만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중국 한달 평균 임금이 800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기라 할 수 있다.
홍콩에서는 중화대에 ‘베컴학’이 개설됐다. 8일 레알 마드리드와 홍콩 올스타팀과의 경기 티켓은 500홍콩달러(7만6000원)∼1500달러(23만원)임에도 1만6000장이 6시간만에 매진되는 등 베컴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